흰둥이는 오늘도 내외하는 중.....
얼굴 보기 힘든 흰둥이가 가끔 밖에 나왔을때 두 녀석 사이를 보면 알쏭달쏭 그 자체다. 흰둥이는 후크를 보면 꼬리를 치켜드는 것으로 보아 반가워하고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잠시 후에 보면 후크가 흰둥이 목을 물고 늘어져 투닥투닥....
싸우는가 싶어 달려들어 말리려고 보면 어느새 그루밍을 해주고 있다. 흠....그럼 사이가 좋은 걸까? 생각하고 방으로 들어가면 잠시 후에 흰둥이가 낑낑 거리며 힘들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서 보면 후크가 올라타서 계속 머리나 목을 물고 놔주질 않아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다. 간신히 뜯어 말리면 흰둥이는 부리나케 도망쳐서 침대 밑에 숨는다.
친한 것도 같고...아닌 것도 같고...확실한 것은 흰둥이는 나만 싫어하는 듯...그래도 후크가 부르면 아무도 안보는 밤중이면 나와서 돌아다니고 화징실도 가고 물도 마시며 지내는 것도 같다. 나는 비록 미움을 받았지만 후크하고만이라도 잘지내주기를 바랄 뿐...
내가 나가서 지켜보면 도망갈까봐 몰래 그루밍 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멀리서 찍어 보았다. 저런 표정을 보면 사이좋은것 같은데 말이지....잘 지내는듯 아닌듯 알다가도 모를 사이다. 잘 지내나 싶으면 또 물고 도망치고 낑낑 거리고...내가 없는 낮에도 둘이 저러고 지내나 걱정도 된다. 저래서 흰둥이가 더욱 침대 밑에서만 지내는 것은 아닐까...
CCTV를 달아놓고 관찰을 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바쁜 업무시간에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도 없을것 같아 포기했다. 내년 이맘때까지는 둘이 서로 적응해서 잘 지내주기만 바랄 뿐이다. 쉽지않은 성묘 길냥이 입양 적응기이다. 그래도 꼭 성공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