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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페셜한 스페셜티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곳, 파주 드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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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좋아하시나요? 저에게 커피란 그저 맥심 믹스커피가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커피란 원래 다 그런 맛이라고 생각했어죠.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원두커피를 마셔보곤 "으윽...이렇게 쓴 걸 왜 돈 주고 마시는거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한 번, 두 번 마시다보니 묘하게 중독이 되더라구요. 나중엔 밥 먹고 식후에 커피 한 잔을 하지 않으면 왠지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랄까....ㅎㅎㅎ 사람이 이렇게 변하네요. 그러던 중에 스페셜티커피라는 것을 접해보고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커피란 원래 쓴맛으로 먹는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죠. 커피 한 잔에서 그렇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해준 스페셜티커피.

 

스페셜티 커피

'스페셜티'란 SCA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의 부설 품질연구소에서 발표한 커피 품질 평가 방법인 '커핑' 결과, 85점 이상의 점수를 얻은 커피를 특정하는 등급제도입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전 세계 커피시장에 굉장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는데 2021년 현재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업체가 없을 정도로 이제는 일반화가 되었습니다. 

스페셜티커피 설명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프랜차이즈 커피는 커머셜이라고 해서 SCA 평점 80점에 못미치는 커피입니다. 그만큼 원두 가격이 싼 편이라 대량생산이 가능한 반면 한꺼번에 로스팅해서 오랜기간 보관하려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선도가 떨어지면 아무래도 잡내나 다양한 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강한 로스팅을 하는 편입니다. 로스팅을 강하게 하면 커피 본연의 섬세하고 픙부한 맛은 사라지는 대신 균일하게 강하고 진한 맛, 때로는 탄맛이 많이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 마셨던 프랜차이즈 커피들이 그렇게 쓰게 느껴졌나 봅니다.

 

파주 드발롱, 어렵게 찾았다.

스페셜티 커피라는 것을 알게되고 파주의 드발롱이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스페셜티커피를 전문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 '드발롱'을 찍으니 바로 나오는군요. 파주 가볼만한 곳 카페 드발롱은 벽초지 수목원 근처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드발롱 진입로
밖에서는 눈에 띄지않는 드발롱 진입로

아하...그런데 네비게이션에는 도착했다고 나오는데 카페가 보이지를 않는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공장들 뿐이고 도대체 어디에 카페가 있다는건가 하고 두리번 거리다보니 작은 커피잔 모양의 간판이 보입니다.

드발롱 간판
드발롱 입구의 작은 간판

드발롱을 찾았습니다. 급히 지나가다 보면 못보고 지나치기 딱 좋을 사이즈입니다. 저런 곳에 카페가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핸들을 꺽어 진입로를 들어섰습니다. 작은 언덕을 타고 몇 미터 오르자마자 드발롱 건물이 보입니다.

드발롱 카페 전경

남프랑스 어딘가의 전원마을 느낌이 드는 아담하고 예쁜 카페입니다. 공장들로 둘러쌓인 휑한 주변 풍경속에 나홀로 전원카페라 뜬금없지만 초록 정원이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과 함께 갓 로스팅을 끝냈는지 커피향이 앞 마당에 그윽하게 퍼지고 있었습니다. 전경에 보이는 카페 건물 뒷쪽으로 커피공장이 함께 있다고 합니다. 커피공장 연통에서 커피향이 퍼져나오는게 정통 로스터리 카페라는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고풍스러우면서도 개성 넘치는 아이템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평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카페보다는 일찍 문을 닫는 편이군요. 아마도 주택가나 관광지에 위치하지 않다보니 늦은 시간에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아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드발롱 야외좌석

직접 먹어보고 남기는 주관적 후기

가장 기본인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라떼를 하나씩 시켜보았습니다. 진하고 깔끔한 맛이 느껴지는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약간 있는 편이었지만 너무 쏘는듯한 시큼함이 아니라 부드럽고 상큼한 느낌이라 쌉싸름한 초콜릿 맛과 함께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입에는 잘 맞았어요. 함께 주문한 아이스라떼가 예술입니다. 원래도 라떼를 좋아하는데다가 우유의 고소함과 초콜렛티한 맛의 커피가 찰떡궁합입니다. 이제까지 마셔본 라떼중에 맛으로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아로마도 풍성하고 커피향도 진해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한 잔. 왜 스페셜티 커피하면 파주 드발롱을 추천하는지 수긍이 가는 맛이었습니다. 나오면서 원두도 200g 하나를 사왔는데 집에 와서 내려보니 아로마도 풍성하고 진짜 신선한 원두 그 자체더군요. 쇼핑몰 홍보문구가 빈 말이 아니었습니다. ^^

주문한 드발롱 커피와 라떼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 가운데 파주쪽으로 지나가실 일이 있다면 파주 가볼만한곳 카페 드발롱, 적극 추천드립니다.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커피 한 잔을 맛보실 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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