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지나치게 그루밍을 심하게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고양이의 그루밍은 습관이고 스스로를 깨끗하게 정돈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루밍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도 찾는다고 하죠. 하지만 과도한 그루밍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털이 빠질 정도로, 피부가 상할 정도로 그루밍을 한다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끊임없이 한다면 뭔가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심하게 그루밍을 하는 것일까요?
그루밍의 원인은 크게 피부병인 경우와 강박증인 경우로 나눌 수 있으며, 때로는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강박증은 왜 생기는 것인지부터 먼저 알아볼께요.
고양이의 강박증
고양이의 강박증은 심리적인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해 반복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도 긴장하면 특정 행동(예: 말을 반복하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것)을 반복하는 것처럼 고양이도 그럴 수 있는 것이죠. 사람이 확인강박증으로 계속 문이 잠겨있나 확인을 한다거나 결벽증으로 끊임없이 씻고 닦고를 반복하는 것과 유사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환경적 요인
고양이의 강박증은 주로 과다한 스트레스와 감정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이사를 했다거나, 실내 환경 변화, 새로운 가족의 등장 등이 고양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1인 가구가 많고 고양이가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무료함이나 불안감을 느껴 강박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버그루밍의 증상과 진단
강박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오버그루밍은 고양이가 24시간 중 2.4시간 이상을 그루밍에 사용하는 것으로 과도한 할기를 의미합니다. 이는 신체적인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아토피나 피부 병변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 병변이 없음에도 과도한 핥기를 반복한다면 강박증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경우 피부 병변 치료와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오버그루밍이 심각한 경우 자신이 털을 뽑는 클로킹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단 오버그루밍을 진단받은 고양이는 정상적인 식사에 스트레스가 없도록 관리해야 하며, 이는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최대한 고양이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과도한 그루밍 행동을 보이면 장난감이나 간식을 제공해, 고양이가 심심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강박증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과적인 약 처방이 필요하며, 평생 복용해야 할 경우가 많지만 부작용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점에서 보호자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해요. 과도한 오버그루밍이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서적인 문제로 고양이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집 고양이고 오버그루밍이 심해서 일년째 약을 먹고 있어요. 처음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처방된 피부병 약을 먹었는데 최근에는 더욱 심해져서 항우울제까지 함께 처방된 약으로 바꾸었습니다. 저도 장기간 약을 먹이는 것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약을 먹지않고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삶의 질이 향상되는 쪽을 선택했어요. 하루빨리 오버그루밍 증상이 좋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냥냥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냥이 흰둥이 적응기 #6 (0) | 2024.11.17 |
---|---|
길냥이 흰둥이 적응기 #5 (0) | 2024.11.16 |
길냥이 흰둥이 적응기 #4 (0) | 2024.11.15 |
길냥이 흰둥이 적응기 #2 (0) | 2024.11.07 |
길냥이 흰둥이 적응기 #1 (32) | 202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