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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펀치

길냥이 흰둥이 적응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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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저녁을 먹고 부엌을 정리한 후 내 방으로 가는 길에 가운데 방을 흘깃 쳐다보니 흰둥이가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보통은 사람이 활동하는 시간에는 아예 나와있지를 않는데 왠일일까? 조금 이 집안의 환경에 적응은 한 건가 싶어 희망이 보인다. 아는척하고 다가가면 또 침대 밑으로 숨어 들어갈까봐 보고도 못본척 지나가면서 핸드폰만 내멀어 찰칵 한 장 찍었다.

우리 집에 온 지 한 달이 넘어 가는데 언제쯤 적응을 하려는지...동물병원에서 일 년 정도 길게보고 적응하라는데 진짜 그 말이 사실이 되려나...먹기는 잘 먹는데 침대 밑에서 도통 나오지를 않더니 살이 엄청 쪘다. 예전 몸매는 사라지고 토끼 몸매가 되어버렸네. ㅎㅎ 

이 사진은 작년쯤 처음 봤을때 모습. 가냘프게 야윈 길고양이 그 자체였고 가끔씩 콜록거리는게 기관지도 안좋아보여 더욱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는 언년이라고 불렀는데 마치 대감집 하녀로 부엌데기 신세인 언년이처럼 사람들 눈치를 보며 다른 고양이들이 남긴 밥을 주로 먹으며 생활하기에 붙여준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집고양이 생활 한 달만에 확대가 되었네. 비록 만질수는 없지만 마음 편하지 굶지않고 추위에 떨지 않고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더불어 우리집 첫째하고만 사이좋게 지내준다면 현재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다시 지나가다 보니 오느새 침대 위에서 식빵자세를 풀고 잠이 들었다. 간만에 긴장하던 자세를 풀고 편한 모습으로 단잠을 자는 것 같아 일부러 조심조심 지나갔다. 재활용쓰레기 버리러 나갔다 와야 하는데 소리낼까봐 나중에 작업할 생각이다.

유일한 친구가 하루 속히 우리집에 적응하기를 기다리는 우리 후크......올 연말은 우리 가족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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