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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길냥이 흰둥이 적응기 #4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부엌을 정리한 후 내 방으로 가는 길에 가운데 방을 흘깃 쳐다보니 흰둥이가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보통은 사람이 활동하는 시간에는 아예 나와있지를 않는데 왠일일까? 조금 이 집안의 환경에 적응은 한 건가 싶어 희망이 보인다. 아는척하고 다가가면 또 침대 밑으로 숨어 들어갈까봐 보고도 못본척 지나가면서 핸드폰만 내멀어 찰칵 한 장 찍었다.우리 집에 온 지 한 달이 넘어 가는데 언제쯤 적응을 하려는지...동물병원에서 일 년 정도 길게보고 적응하라는데 진짜 그 말이 사실이 되려나...먹기는 잘 먹는데 침대 밑에서 도통 나오지를 않더니 살이 엄청 쪘다. 예전 몸매는 사라지고 토끼 몸매가 되어버렸네. ㅎㅎ 이 사진은 작년쯤 처음 봤을때 모습. 가냘프게 야윈 길고양이 그 자체였고 가끔씩 콜록.. 더보기
길냥이 흰둥이 적응기 #3 흰둥이는 오늘도 내외하는 중.....얼굴 보기 힘든 흰둥이가 가끔 밖에 나왔을때 두 녀석 사이를 보면 알쏭달쏭 그 자체다. 흰둥이는 후크를 보면 꼬리를 치켜드는 것으로 보아 반가워하고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잠시 후에 보면 후크가 흰둥이 목을 물고 늘어져 투닥투닥....싸우는가 싶어 달려들어 말리려고 보면 어느새 그루밍을 해주고 있다. 흠....그럼 사이가 좋은 걸까? 생각하고 방으로 들어가면 잠시 후에 흰둥이가 낑낑 거리며 힘들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서 보면 후크가 올라타서 계속 머리나 목을 물고 놔주질 않아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다. 간신히 뜯어 말리면 흰둥이는 부리나케 도망쳐서 침대 밑에 숨는다.친한 것도 같고...아닌 것도 같고...확실한 것은 흰둥이는 나만 싫어하는 듯...그래도 후크가 부.. 더보기
남편과 길고양이 고양이와 함께 살게된지 3년내 인생에서 동물과 함께 사는 일은 한번도 고려해 적이 없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늘 신기하다 생각될 뿐이다.당시 자전거로 출퇴근 하던 남편은 길 가에 쓰려져 꼼짝도 못하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다. 며칠을 굶었는지 앙상하게 마르고 한쪽 눈은 엄청 부풀어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상태였던 아기 고양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주변에서 작은 박스를 구해 담고 자전거 뒷자리에 묶어서 사무실에 데려갔다고 한다. 마침 공휴일이라 문을 연 동물병원도 없어서 수소문끝에 한 군데를 겨우 찾아갔다. 그곳에서 주사도 맞고 약도 먹이고 유동식도 먹여 겨우 살려내어 집으로 데리고 왔다.사실 데려와도 되는지 내게 먼저 전화로 물어봤는데 나도 동물은 한번도 키워보지를 않아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지만 아픈 아기라는.. 더보기
길냥이 흰둥이 적응기 #2 흰둥이가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우리 집에 온 지 한 달이 지났다.하지만 아직도 흰둥이 얼굴 보기는 쉽지 않다.기본적으로 안방 침대 밑 깊숙이 숨어서 지내다 보니퇴근하고 밥을 주려고 침대 아래를 들여다봐도 볼 수 있는 것은 이렇게 하얗고 짧은 귀 두 개뿐이다.어디 있는지 잘 안 보인다면 조금 더 확대해서 보자.다른 방의 침대 밑은 비교적 깔끔하고 뭐가 없는데 안방 침대 밑에만서랍을 빼서 넣어두었더니 나름 안전하다고 여긴 건지 저 아래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 한다.운 좋은 날에는 눈도 볼 수 있다. ㅋㅋㅋㅋ 어둠 속에 반짝이는 쌍라이트 한 쌍~두 손을 물리고 한 팔을 긁혀가며 데리고 온 보람이라곤 1도 없는 상황이다.동물병원 의사도 아마 사람과 친해지려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해서그냥 1년쯤 기간을 두고 .. 더보기